펭귄

지구상에는 모두 18종의 날지 못하는 새 종류가 있다. 그 중에서 7종이 남극 지역에 서식하고 있는데 이들은 모두 펭귄 종류에 속한다.

펭귄의 신체적 특성

펭귄들은 두텁고 서로 겹쳐져서 방수성이 있는 깃털을 가지고 있으며 피부와 깃털 사이에 공간이 있어 따뜻한 공기를 가두어 둘 수 있다. 그리고 피부와 근육 사이에는 두터운 지방질이 발달되어 있는데 추위를 막아줄 뿐만 아니라 에너지를 저장해 두는 곳의 역할도 한다.

펭귄은 육지에서는 둔하기 짝이 없는 동물이지만 물 속에서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을 정도로 날렵하고 우아한 수영 솜씨를 자랑한다. 물갈퀴가 달린 발과 삼각형 모양의 꼬리는 방향타의 역할을 하며 강력한 근육으로 움직이는 날개는 놀라운 추진력을 뿜어내어 물 속에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한다. 펭귄들은 시속 24km의 속도로 헤엄칠 수 있으며 순간적으로는 시속 48km까지의 놀라운 속도를 낼 수 있다.

펭귄의 시각도 물 속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육상에서의 시력은 형편없는 편이지만 물 속에서는 사물을 매우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다. 특히 보라색, 청색, 녹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펭귄은 뾰족한 혀와 강한 아랫부리를 이용하여 먹이감을 잡아챌 수 있다. 다른 모든 바다새들처럼 펭귄들도 먹이를 먹거나 수영하는 동안에 많은 양의 소금물을 마시게 되는데 소금을 추출할 수 있는 내분비선을 가지고 있어 혈액으로부터 소금을 분리해내어 코를 통해 밖으로 배출해 버린다.

펭귄은 남극의 먹이사슬에서 상당히 높은 지위를 점하고 있지만 그들을 잡아먹는 포식자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도둑갈매기에 의해 피해를 당하기도 하고 바다사자, 물개, 범고래 등에게 잡혀 먹히기도 한다.

아델리 펭귄(Adelie Penguin)

평균 중량은 5kg, 평균 신장은 70cm 정도 되는 작은 펭귄이다. 펭귄들 중에서 가장 수가 많고 널리 분포하는 종이다. 대부분 남극 대륙의 연안역에 서식하지만 섬에서 생활하는 것들도 상당수 있다.

산란장은 바람에 노출되어 있는 경사진 바위 위에 형성되는데 이런 곳을 산란장으로 삼는 이유는 날리는 눈 때문에 질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어린 펭귄이 태어나면 부모들로부터 보호를 받다가 2-3주 가량이 지나면 어린 펭귄들의 집단(creches)을 형성하게 된다

아델리 펭귄의 무리는 매우 크기 때문에 필요로 하는 먹이의 양도 어마어마하다.
 

▶ 세종기지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아델리 펭귄

친스트랩 펭귄(Chinstrap Penguin)

친스트랩 펭귄의 평균 중량은 4.5kg, 평균 신장은 68cm 정도로서 아델리 펭귄보다 약간 작은 크기이다. pygoscelis속에 속하는 세 종 중에서 가장 크기가 작고 분포하는 지역도 비교적 한정되어 있다. 다.

친스트랩 펭귄도 역시 경사가 진 암반 지역에 둥지를 튼다. 이들은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데 가끔 아델리 펭귄의 산란장에 끼어들어 산란장을 빼앗기도 한다. 어린 펭귄이 태어나면 부모 펭귄이 공동으로 양육 거의 크릴 새우만을 먹는데 다른 펭귄들보다 훨씬 연안에 가까운 바다에서 크릴을 사냥한다.
 

▶ 친스트랩 펭귄은 목에 검은색의 줄무늬가 있어 다른 펭귄들과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젠투 펭귄(Gentoo Penguin)

젠투 펭귄은 Southern Gentoo(Pygoscelis papua papua)와 Northern Gentoo(Pygoscelis papua ellsworthii)의 두 개의 아종(subspecies)로 구성되어 있는데 Southern Gentoo는 Northern Gentoo에 비해 발, 날개, 부리, 몸집 등이 작으며 색깔도 밝은 색이다. Southern Gentoo는 5.5kg 정도의 중량에 71cm 정도의 신장을 가지며 Northern Gentoo는 6.2kg 정도의 중량과 81cm 정도의 신장을 가진다.

젠투 펭귄은 덤불이 있는 곳에 작은 흙무더기를 만들고 작은 돌들과 덤불들을 모아서 둥지를 만든다. 이종은 어릴때 펭귄들의 집단(creches)을 형성하여 바다갈매기의 공격에 대항할 수 있게 되고 이때가 되면 부모들은 먹이를 잡으러 떠날 수 있게 된다.
 


▶ 젠투펭귄은 부리가 빨간 색이고 눈 위에 흰색의 삼각형 무늬를 가지고 있다.  


▶ 어린 젠투펭귄의 모습.

마카로니 펭귄(Macaroni Penguin)

평균 체중은 4.2kg, 평균 신장은 70cm 정도 되는 작은 펭귄이다. 바다에서 겨울을 보낸 후 산란장으로 돌아가는데 짝짓기을 위한 구애는 활발하게 하지만 둥지는 엉성하기 짝이 없게 짓는다. 마카로니 펭귄은 노란색의 멋진 머리 깃털을 가지고 있는데 그 모습이 불꽃 모양의 패션으로 유명했던 18세기 영국의 탐험가 마카로니 댄디(Macaroni Dandies)를 닮았다고 해서 마카로니 펭귄이라 불리우게 되었다.

▶ 멋진 머리깃털을 가진 마카로니 펭귄의 모습.

록호퍼 펭귄(Rockhopper Penguin)

평균 중량이 2.5kg, 평균 신장이 55cm 정도 되는 남극에서 가장 작은 펭귄이다.

부화된 어린 펭귄은 약 70일간 부모의 보호를 받지만 그 후에는 집단에 홀로 남겨진다. 록호퍼 펭귄은 모든 펭귄 종류들 중에서 가장 공격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빨간색 눈을 가진 록호퍼 펭귄은 가장 성격이 포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제 펭귄(Emperor Penguin)

평균 중량은 30kg, 신장이 1.15m에 달하는 헤비급의 펭귄이다. 남극 대륙 전체에서 30개 가량의 집단이 발견되었으며 이 중에서 2개의 집단을 제외한 나머지는 얼음 위에서만 생활하는데 일생동안 한번도 땅에 발을 내딛지 않는다.

황제 펭귄의 산란시기는 다른 펭귄들이 산란장을 해체할 즈음에야 시작된다. 여름이 거의 끝나가는 무렵, 즉 바다의 얼음이 그들의 무게를 단단하게 지탱해줄 수 있을 정도로 두터워지기 시작하는 4월과 5월 중에 얼음 절벽의 틈새와 같이 외부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곳에 산란장을 형성하기 시작한다.

알을 낳으면 수컷은 수시간 동안 정성을 기울여서 알을 두 발 위에 올려놓고 아랫배의 특수하게 발달한 피부를 이용하여 알을 덮는다.

황제 펭귄이 환경이 혹독한 겨울에 산란하여 알을 품는 것도 남극의 기후에 적응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만약 여름에 산란하게 되면 어린 펭귄에게 먹이를 공급하기 쉽고 비교적 기온이 높아 산란과정에 있는 부모 펭귄이나 갓 깨어난 어린 펭귄들에게 좋은 환경이 되긴 하지만 어린 펭귄들이 독립해야 할 시기와 먹이가 적어지는 가을이 겹쳐짐으로써 첫해 겨울을 살아남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겨울에 산란함으로써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할 수 있는 독립의 시기를 먹이가 풍부한 봄에 맞이하여 많은 비율이 완전한 성체로 성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남극의 다른 생물들이 흉내내기에는 너무 어렵다. 남극의 혹독한 환경에서는 황제 펭귄 정도의 거대한 동물만이 혹독한 겨울 동안 먹이를 섭취하지 않고 알을 지켜낼 수 있기 때문이다.


▶ 황제 펭귄은 다른 펭귄들보다 훨씬 체형이 크고 산란시기도 다르다.


▶ 갓 태어난 어린 황제펭귄의 모습.

임금 펭귄(King Penguin)

평균 중량은 15kg 정도, 평균 신장은 95cm 정도된다.

이들은 일년 내내 집단을 이루면서 사는데 성체와 어린 펭귄이 뒤섞여 살고 있다.

황제 펭귄과 마찬가지로 임금 펭귄도 하나의 알을 낳으며 둥지에서 키우지 않고 두 발 위에 알을 올려놓고 부화시킨다.

임금 펭귄은 먹이를 잡기 위해 수많은 잠수를 하는데 50m 이상의 수심까지 들어가는 깊은 잠수를 한다. 임금 펭귄이 기록한 잠수 깊이의 최고 기록은 250m인데 이보다 더 깊이 잠수할 수 있는 펭귄은 황제 펭귄밖에 없다.

▶ 임금 펭귄은 황제 펭귄과 비슷한 모습을 갖지만 크기는 약간 작다.